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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배지가 화제다. '금배지' 하면 금으로 만든 배지의 형태를 일컫는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있어 그보다는 국회의원을 의미하는 상징물로 인식되어 있다. 즉 우리 사회에서 금배지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는 원래의 쓰임새보다 국회의원과 금배지를 대입시켜 의원을 상징하거나 혹은 그들의 권력과 특권을 부각시킬 때 흔히 사용되는 현실이다.



금은 예나 지금이나 부를 상징하는 광물이다. 요새 유행하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 역시 같은 종류 속에서 탄생한 경향이 크고 백일이나 돌을 맞은 아기에게 행운과 부를 가져다 준다며 금반지를 선물하기도 하고 황금열쇠 같은 액세서리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아울러 부는 권력을 몰고 다닐수 밖에 없다.



의원 배지의 등장은 1948년 제헌국회로 올라간다. 당시 제헌의원들이 일본의 의원 배지를 그대로 모방한 형태가 오늘날 의원들이 왼쪽 가슴에 패용하고 있는 바로 금배지이다. 우연한 모방이 반세기가 넘도록 일종의 전통이 된 채 굳어져 있는 셈이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가 없다. 일제 잔재라는 주장은 다름아닌 이를 근거로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금배지는 진짜 금배지가 아니다. 실제 가치는 매우 보잘 것 없다. 재료의 99%가 은으로 구성되어 있고, 금을 이용하여 도금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19대 국회를 기준으로 개당 3만5천원이다



 

그러나 금배지를 단순히 그것이 지닌 재산적 가치로만 판단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보다는 특권과 권위의식을 나타내는 징표로 여겨온 성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예로 국회뿐만 아니라 주로 관료나 전문 직종에 몸담고 있는 직업인들의 경우에도 경쟁적으로 금배지와 비슷한 배지를 패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지자체 의원들 역시 금배지와 유사한 배지를 하나씩 달고 있다. 배지의 크기를 경쟁적으로 키우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현상마저 주위에 많이 보인다.



금배지 정보


○ 지름 1.6 cm 동그라미 모양

내부 무궁화 무늬는 지름 1.35 cm


○ 금은 어디에 ?

'국회' 글자와 무궁화 무늬에 도금


○ 가격은 3만 5000원

당선자 등록 때 무료 제공

분실 훼손 후 재발급 땐 의원이 비용 부담


○ 착용 규정도

국회규칙에 '배지는 왼쪽 옷깃에 단다'고 명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빌려주는 것 금지


○ 2014년 5월부터 國 에서 --> 국회 한글무늬로 변경


이렇듯 금배지는 그 상징성이 남다르다. 때문에 이를 떼자는 주장에 한낱 쇼에 불과하다거나 또 다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은 결코 엄살이 아니다. 하지만 혹여 그렇다 치더라도 모든 변화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부터 권위주의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에 좋은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과거에도 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 주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야무야 되거나 흐지부지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이번 금배지를 떼자는 주장 역시 보여주기로 그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가 바람직한 건 어쨌거나 특권을 내려놓기 위해선 무슨 형태가 됐든 디딤돌이 필요하고, 금배지가 그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 매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95%가 금배지 폐지를 찬성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이보다 명확할 수는 없다. 더구나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이라고 하니 이를 마다해야 할 명분을 딱히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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